이석준 NH농협금융 '낙하산 논란' 딛고 순항할까

내부출신 물러나고 도로 관료 출신 회장
기대와 우려 엇갈려…먼저 '관치 논란' 풀어야
2023-01-04 13:02:22

선임과정에서 ‘낙하산’ 논란이 거셌던 ‘이석준 NH농협금융’이 본격화됐다. 현재 금융권에 '신(新)관치' 우려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1호'로 꼽히는 이석준 회장이 불거진 논란을 어떤 방식으로 불식시키고 농협금융을 이끌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도로 관료 출신'이라는 내부 우려와 금융 전문성에 대한 물음표도 이 회장이 풀어야할 숙제다. 

사진=연합뉴스, 그래픽=BBD랩

이 회장은 지난 3일 취임사를 통해 "자회사를 비롯한 범농협이 함께 하는 시너지 경쟁력을 기반으로 농협금융 고유의 목적을 달성하고, 지속가능 경영을 지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농협 금융 한 사람 한 사람이 명확하게 비전과 전략을 인식하고, 빠르게 실행해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임직원의 공감과 적극적인 실천의지가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2년간 NH농협금융을 이끌 이 회장이 풀어야할 숙제는 많다. 그중 하나가 '낙하산 관치 논란' 해소다. 지난달 12일 NH농협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가 애초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던 손병환 전 회장이 아닌 외부 인사 이석준 회장을 단독 회장 후보로 추천하면서 그 배경에 대한 물음표가 제기됐다. 손 회장은 2012년 농협중앙회가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하면서 농협금융이 출범한 이래 사실상 첫 내부 출신 회장으로 그만큼 내부 신망은 두터웠다. 하지만 그를 제치고 금융 전문성에 물음표가 나올 수 있는 외부인사가 사령탑에 들어선 것이다. 

특히 이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참여해 초기 정책 작업에 관여하고 당선인 특별고문으로도 활동하는 등 이번 정부와 인연이 깊은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서 낙하산 논란이 비롯됐다. 여기에 최근 금융당국이 주요 금융사 인사와 관련해 관치금융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이같은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이 회장은 "성과로 논란을 풀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2일 첫 출근길에서 자신을 둘러싼 관치 금융 및 낙하산 인사 논란에 대해 "제가 안고 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열심히 해서 보여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NH농협금융이 외풍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상황에서 '이석준 시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 취임' 관련 워드클라우드

누리꾼들의 반응은 그리 곱지 않다. 빅터뉴스가 이 회장이 내정된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올해 1월 3일까지 '이석준'과 '농협,낙하산'을 키워드로 관련기사를 집계한 결과 포털 네이버와 다음을 기준으로 기사는 모두 246개, 댓글은 5935개, 반응은 1만5575개로 집계됐으며, 반응별로 다음의 '화나요(1만200개, 65.49%), 네이버의 '공감백배(2094개, 13.44%), '후속강추(1791개, 11.50%) 등의 순이었다.

수집기사중 JTBC 2022년 12월 12일자 기사에는 댓글 220개와 반응 72개가 달렸다. "낙하산 쩐다", "내로남불 입에 올리지 마라", "공정이 어떻구 실력이 어떻구 떠들더만.." 등 댓글 의견이 공감 순위 상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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