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증시 바닥 확인했나

감산 가능성에 삼성전자 '6만 전자' 회복
2023-01-09 16:21:42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선을 회복했다.

코스피가 급등했다. 전날 미국 증시가 임금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는 소식에  2% 이상 급등한 것이 투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면서 연준의 금리인상폭과 속도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0.22포인트(2.63%) 오른 2350.1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350대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달 22일(2,356.73)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585억원, 7385억원씩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조3931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고른 상승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2.88% 상승하면서 60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60000원선을 넘긴 것은 지난달 14일(6만500원) 이후 처음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전 거래일보다 3.49% 상승한 8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34억원, 1550억원을, SK하이닉스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64억원, 381억원 어치씩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6일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도 연일 상승세다. 반도체 감산 기대감이 투심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일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감산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비슷한 전망이 나온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설비투자 축소·감산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메모리 부문 투자 규모가 지난해 32조원에서 올해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황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투자를 줄인다고 해도 경쟁사와 같이 전년 대비 50∼70%를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투자는 크게 줄이지 않더라도 라인의 효율성을 개선하고 유지보수를 통해 전체 웨이퍼 스타트를 줄여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경쟁사 대비 양호한 수익성 및 풍부한 현금을 기반으로 반도체 다운사이클을 견딜 수 있는 경쟁력은 분명하다"면서도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사들과의 협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공급에 대한 긴장감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예상보다 고객사들의 수요가 위축돼있는 상황에서 실적 악화 속도가 가팔라 공급 업체들의 생산 조절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따라 증권가에선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고 있다.

이날 급반등이 나오면서 증시가 바닥을 확인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시의 한 관계자는 "증시 낙폭이 깊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단기 반등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장기 상승 추세 전환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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