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세대교체 흐름 동참" 연임 포기

금융당국 압박속 끝내 용퇴…관치논란 더욱 거세질 듯
2023-01-18 12:49:59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물러난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오전 우리금융 이사회와 만나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따라 손 회장의 임기는 오는 3월 25일 만료된다.

손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연임에 나서지 않고 최근 금융권의 세대교체 흐름에 동참하겠다"며 "앞으로 이사회 임추위에서 완전민영화의 가치를 바탕으로 그룹의 발전을 이뤄갈 능력 있는 후임 회장을 선임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동안 우리금융그룹을 사랑해주신 고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향후 우리금융이 금융시장 불안 등 대내외 위기 극복에 일조하고 금융산업 발전에도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정례회의에서 우리은행의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업무 일부 정지 3개월과 함께 손 회장에게 문책경고 상당의 제재를 의결했다. 문책경고는 3년간 금융권 신규 취업이 제한되는 징계로, 확정될 경우 손 회장은 임기는 마칠 수 있지만 연임은 할 수 없다. 당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3연임 도전을 앞두고 세대교체를 위해 용퇴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리더로서 개인적으로 매우 존경스럽다"고 말하면서 징계가 떨어진 손 회장에게는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관치금융 논란이 지속됐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오후 차기 회장을 뽑기 위한 첫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임추위는 롱리스트(1차 후보) 10여명을 추린 뒤 이달 하순 숏리스트(최종 후보) 2∼3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손 회장이 후보에서 제외되면서 차기 회장 후보에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권광석 전 행장, 남기명 전 부행장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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