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재계 총수 파리에 총출동해 엑스포 유치전
최 회장은 이번주 미국행…국민 염원과 동떨어져
'자사주 파티'로 훼손된 기업시민 기념 공사도 '눈총'
김두윤 기자2023-06-20 16:06:44
'부산 2030세계박람회 유치전'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는 대통령을 필두로 재계 총수, 유명 예술인 등이 총출동해 부산을 알리는데 총력을 기울리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재계 5위 포스코그룹의 최정우 회장은 보이지 않으면서 포스코만 엑스포 유치에 뒷짐을 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이 부산엑스포 집행위원 자격으로 참석하지만 유치를 염원하는 국민 기대에는 못미친다는 것이다.
이는 포스코가 최 회장의 '기업시민헌장 선포' 4주년을 앞두고 포스코센터 리뉴얼 공사를 하는 등 부산을 떨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더욱이 기업시민이 최 회장과 측근들의 '자사주 파티'로 그 진성성이 심각하게 훼손된 상황에서 이번 공사가 '자화자찬'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2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1일까지 파리에서 개최되는 제172차 BIE 총회에 참석해 엑스포 유치를 위한 ‘4차 프레젠테이션’에 나선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 등 유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이번 총회는 엑스포 유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재계도 적극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직접 파리로 날아갔으며 파리 거리 곳곳에는 우리 기업들이 세운 부산 홍보물이 대거 들어서고 있다. 특히,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발목 부상으로 깁스를 한 상태에서도 파리로 가는 투혼을 발휘하면서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조수미 등 예술인들도 힘을 보태면서 엑스포 유치는 그야말로 국가 총력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최정우 회장의 소식은 없다. 그는 파리가 아닌 미국으로 떠난다. 이날 출국해 오는 7월 3일까지 일정으로 미국과 캐나다 배터리소재 공장을 둘러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전 정부 시절 경제계나 국가 행사에 적극 참석했던 것과는 대조가 된다는 평가다.
재계에서도 뒷말이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패싱 논란이 일었던 대통령 해외순방 경제사절단과는 다른 문제"라며 "엑스포 유치는 국민 염원이고 이번 총회가 최대 관문으로 통하는데 재계 5위 위상의 최 회장이 왜 안갔는지 모르겠다. 의지의 문제"라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의 한 관계자는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이 파리에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 회장의 오늘 출장 여부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부산엑스포 유치전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7월 기업시민헌장 선포식 4주년 등을 기념해 포스코가 진행중인 강남 포스코센터 리뉴얼 공사도 도마에 올랐다. 부산엑스포 문제와 다르게 최 회장은 이번 공사에 직접 지침을 내릴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포스코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5일 오후 포스코 포항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포스코 최정우 회장 퇴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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