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개미 지옥된 카카오 '상장 파티'

카카오와 상장 계열사 주가 끝모를 추락
김두윤 기자 2023-07-11 14:43:21
카카오와 상장계열사 주가가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개미투자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증시 호황기에 이른바 ‘상장 파티’로 재팟을 터트렸던 카카오와 계열사 주가가 끝없이 추락하면서 개미들이 울상이다. 당시 계열사를 줄줄이 상장시키면서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었던 카카오에 대해 증시 호황이 끝나면 고스란히 개미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카카오가 말 그대로 '개미 무덤'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 2021년 최고점 17만원 대비 3분의 1토막이 났다. 사진=트레이딩뷰 카카오 월봉 차트.


11일 오후 2시 30분 카카오 주가는 전일 대비 550원(1.10%) 오른 5만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년전 찍었던 최고점 17만3000원 대비 3분의 1토막 수준으로 올해 코스피 지수가 12% 가량 오르는 동안 카카오는 오히려 뒷걸음질을 쳤다. 

외국인도 손을 털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에만 1831억원 어치의 카카오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에따라 지난 2021년 2월 16일 34.81%까지 올라갔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0일 기준 25.51%로 뚝떨어졌다. 

‘이중상장’ 비판에도 카카오가 줄줄이 상장시켰던 계열사들의 주가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장 당시 20만원을 넘어가며 투자 광풍을 일으켰던 카카오페이는 현재 4만8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상장 고점 대비 4분의 1토막이 난 것이다. 상장 고점 81000원을 기록했던 카카오게임즈도 현재 2만9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종목 게시판 글 일부 갈무리
카카오에 제대로 물린 개미들의 신음은 커지고 있다. 현재 관련 포털 종목게시판에는 손실을 본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이 담긴 글이 그치지 않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곧 망할 징조", "욕이 안나올 수 없다", "이거 성장하면 또 분할함" 등의 글을 올리면서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이른바 ‘따상’에 현혹돼 카카오의 '세포분열식' 상장에 뛰어들었던 개미들의 뒤늦은 후회다. 지난 1분기 기준 카카오 소액주주의 수는 200만명에 달한다. 계열사까지 더하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진다.

투자의 책임은 개인에게 있다지만 카카오처럼 단기간에 자회사를 대거 상장시킨 사례는 국내외를 통틀어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모회사와 자회사의 ‘이중 상장’에 따른 주주 가치 훼손 우려 떄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추가 상장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개미 '곡소리'는 쉽게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카카오의 2분기 실적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이날 이효진 메리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의 2분기 연결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2조408억 원과 1136억 원으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2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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