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이야기가 나와 우리와 이야기가 되는 순간이 있다. 드라마 속 인물의 삶이 공감과 위안이 되어주기도 한다. ‘드라마 열전’에서는 드라마 속 인물들의 서사와 맞닿아 있는 삶에 대해 귀 기울여 본다.'돌풍'의 박동호(설경구)는 장엄히 선언한다. "추악한 세상을 견딜 수 없는 나를 위해서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삼식이 삼촌'의 박두칠(송강호)은 좀 더 세속적이
국립중앙극장과 김포시, 김포문화재단은 지난 3일 공연예술문화 확산과 지역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김포시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등 국립극장 공연예술 신기술융합콘텐츠 ‘별별실감극장’ 활용 ▲국립극장 전속단체 활동 및 우수 공연영상 보급을 통한 김포시 공연예술 진흥과 문화 향유 증진 ▲기타 공연예술 문화
서울 대학로 옛 학전 소극장이 ‘아르코꿈밭극장’으로 새출발한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옛 학전 소극장의 새로운 이름으로 ‘아르코꿈밭극장’이 확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아르코꿈밭극장’은 오는 7월 개관하는 어린이·청소년 중심 극장의 공식 명칭으로 활용된다.‘아르코꿈밭극장’은 예술위가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7일까지 누
<편집주 주> 한 장의 그림이 일상의 고단함을 견디는 힘이 될 때가 있다. 그림이 주는 휴식과 위로에서 쉬어가는 일상 속 순간들이 있다. ‘그림일기’는 전시공간의 그림이나 동화 일러스트 등 그림이 가진 일상의 울림을 전한다. ‘낭중지추’. 베르나르 뷔페(Bernard Buffet)의 그림을 보고 있자면 이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그의 독보적인 재능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른이라 하기엔 어리고 아이라 하기엔 마음이 커버렸다. 안개 속처럼 종잡을 수 없고 무엇 하나 또렷하게 보이지 않는 이 사춘기라는 터널은 어떻게 지나가야 하는 걸까. 사춘기라는 성장통을 앓고 있는 소년‧소녀들에게 작은 위로를 건네는 공연을 소개한다. “존재는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성장하니 성장하기 위해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때론 헤매고 자주 막막해
극단 ‘즉각반응’의 연극 ‘새들의 무덤’이 제45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 무대에 오른다. ‘새들의 무덤’은 딸을 잃은 한 남자가 새를 따라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는 이야기로 2020년 초연했다.주인공 오루는 봉제공장에서 일했던 어린시절부터 자신의 생을 반추하며 개인의 서사와 맞물려있는 시대의 서사를 풀어낸다. 봉제공장에서 일하며 훌륭한 미싱사
포스터는 작품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다. 한 장의 상징적인 이미지로 어떤 작품인지 말하고(정보), 알리며(홍보), 선택케(관객) 하는 용도를 지닌, 일종의 명함이라 할 수 있겠다. ‘포스터it’은 지극히 주관적인 시선으로 작품의 포스터를 오밀조밀 들여다본다.칠흑 같은 어둠의 드레스를 입은 한 여인이 있다. 왕관 모양으로 파인 독특한 드레스의 무늬가 아름
대학로 소극장 문화의 상징이던 학전 소극장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공연장으로 새단장에 나선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는 지난 3월 폐관한 학전 건물을 임차해 리모델링한 뒤 7월부터 어린이·청소년 중심 공연장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예술위는 이를 통해 학전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계승하고 공공극장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한다. 공연장 이용 대관
국악이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은 옛말이 됐다. ‘조선팝 아이돌’로 불리는 이날치 밴드의 ‘범 내려온다’를 들어봤다면 판소리인지 팝인지 모를 가락의 흥취를 느껴봤을 터다. 색다른 풍류의 멋을 연령별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국악 공연들을 소개한다.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돈화문음악극축제’를 마련
‘제22회 파주출판도시 어린이책잔치’가 5월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및 파주출판도시 일원에서 개최된다.출판도시문화재단의 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어린이들이 책을 통해 올바른 경쟁과 협동의 가치를 배울 수 있도록 ‘으랏차차 잘한다, 우리들을 자란다’라는 구호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무대 프로그램으로는 어린이들을
연극계 신구세대가 힘을 합친 ‘햄릿’의 무대가 2년 만에 돌아온다. 공연 수익은 고(故) 차범석 탄생 100주년을 맞아 차범석연극재단과 한국연극인복지재단에 기부된다.배우 전무송, 이호재부터 중견 배우들, 처음 연극 무대에 서는 배우 루나까지 24명이 한자리에 모인다. 지난 시즌의 전무송, 박정자, 손숙, 정동환, 김성녀, 손봉숙, 길해연, 강필석, 김명기, 이호철에 이어
한국적 개성이 뚜렷한 사실주의 연극의 대가 고(故) 차범석의 희곡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은 극작가 차범석의 탄생 100주기를 기리며 오는 5월 명동예술극장에서 연극 ‘활화산’을 공연한다고 24일 밝혔다.‘활화산’은 1974년 고(故) 이해랑 연출가의 손길로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초연했던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극단 그린피그 윤한솔 연출가의 손길을 거쳐
푸르른 봄날 다가오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아이와 어디 갈까 고민된다면 일상 속 숨은 문화 나들이는 어떨까. 친근한 캐릭터와의 만남부터 관객과 함께하는 체험 공연, 국악 음악 놀이터, 동화 페스티벌까지 동심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헬로키티를 비롯한 산리오 인기 캐릭터들이 총출동, 다양한 포토존을 즐길 수 있는 전시로
신구와 박근형 배우의 열연으로 화제를 모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가 다시 한번 관객들을 찾는다. 지난해 12월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막한 이 작품은 강동·울산·춘천·세종·강릉·대구·고양·화성·대전 등 전 회차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국립극장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으며 열흘간
“챗GPT가 아직 도달하지 못한 미래의 어느 날을 때론 짜릿하게 때론 충격적으로 보여줄 것입니다. 미래의 어느 날은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품고 있지만, 절망이든 희망이든 그것을 이루는 것은 결국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의 선택일 것입니다.” ‘챗GPT’의 등장으로 인공지능(AI) 열풍이 거센 가운데 과학기술이 여는 새로운 세상을 담아낸 연극들이 무대에 오른다.
일상이 여행이 되는 순간이 있다. 맑게 갠 파란 하늘에 피어오른 뭉게구름, 적당한 습도를 머금은 청량한 바람, 따사로운 온도의 신선한 햇살 같은 것들이 느껴지는 순간 일상은 잠시나마 그 풍경과 감촉에 기꺼이 자리를 내어준다. 일상의 단조로움이 여행으로 바뀌는 마법 같은 순간이다. 이 마법에 홀려본 경험이 있다면 박용하 작가의 작품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살포시 미소
4분으로 충분했다. 거친 서사도, 불친절한 전개도, 음향의 아쉬움도 막판 4분으로 뒤엎는다. 건반과 현과 발구르기의 울림은 주저 없이 내달리는 제니의 손끝과 발끝에서 부딪치고 뒤섞이며 유례없는 음악을 만들어낸다. 슈만의 곡이 제니의 음악이 되는 순간 그녀는 내팽개쳐버린 생을 스스로 구원한다. 버려진 생을 송두리째 건져 올린 4분이었다. 물론 꼬일대로 꼬여버린 삶
태어났기에 버려졌다. 태생을 부정당했기에 아이들에겐 삶도 죽음도 존재하지 않았다. 앙상한 몸이 차갑게 식어갔지만 사회도 국가도 그저 먼발치에 서 있었다. ‘남의 집 가정사’라는 울타리가 아이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방패막이 된 까닭이다. 생명이 부정된 순간 학대도 시작됐다. 영화 ‘아무도 모른다’와 일본 드라마 ‘마더’ 속 아이들에게 인권은
뉴스는 그랬다.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기보단 살만한 사람만 살 수 있는 곳 같다는 괴리감을 투척하는 존재 혹은 누군가의 비극이나 그가 겪어야 했던 참담함을 기삿거리로 둔갑시켜버리는 무심함의 정석 같은 것. 마치 그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얼굴을 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 ‘얼굴’의 실상이 정치적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는 미명 하에 “대기업 빨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