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 30주년 기념행사가 지난 24일 서울과 베이징에서 동시에 개최되었다. 최근 미중 갈등과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행사 규모가 다소 축소되었지만 양국 정상은 지속적인 한중관계 강화의 메시지를 남겼다. 윤석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직접 만나 협의할 것을 기대했다. 시 주석도 윤 대통령과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3만원 치킨 시대'에 '6000원대 치킨'이 등장하면서 치킨 가게 사장님들이 '폭리의 주범'으로 몰렸다.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가격”이라는 자영업자들의 애처로운 항변은 “지금 프랜차이즈 가격이 얼만지 아느냐"는 소비자들의 반박에 가로막혔다. 치킨값과 동시에 본사가 받는 원재료비까지 천정부지로 치솟아 별반 다를 게 없는 상황에서 대형마트의 공세에 폭리를
바이든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인플레이션 감축법(The Inflation Reduction Act, IRA)’이 미 의회를 통과했다. 물가를 잡겠다는 의미로 인플레이션 감축법이라 이름이 붙어있지만, 이 법안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 주목적으로 보인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을 지원하고 전기차를 구입할 때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을 확대하는 것이 인플레 감축법의 핵심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4국 동맹, 즉 ‘칩4’의 합류 결정을 앞두고 우리 정부의 고민이 깊다. 칩4는 반도체 기술과 장비, 소재, 생산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 한국, 대만 4개국 반도체동맹으로 미국의 제안에 일본과 대만은 크게 주저하지 않고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다만 우리는 반도체 최대 수입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의 무역수지가 7월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적자를 기록한 후 4개월 연속 적자 행진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6~9월 적자 이후 14년 만이다. 수출은 늘었지만 에너지와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수입이 더 크게 늘어난 것이 연속으로 적자가 발생한 원인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매월 1일 발표하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나타난 7월 우리나라 수출은 607
1970~80년대 ‘아시아의 네 마리 용(Four Asian Dragons)’이라는 용어가 널리 쓰였다.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에 위치한 4개국이 이 시기에 경이로운 경제 성장을 이룩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서구에서는 ‘용(dragon)’ 대신 ‘호랑이(tiger)’를 사용하기도 하고, ‘네 마리의 작은 용(little dragons)’이라는 표현도 등장한다. 서구인의 눈에 호랑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일 ‘6월 및 상반기 수출입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5.6% 증가한 3503억달러, 수입은 26.2% 늘어난 3606억달러로 무역 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상반기 교역액 전체는 전년 대비 20.7% 증가한 7110억 달러로 집계됐고 무역수지는 10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상반기 기준으로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만기 회장은 ‘수소경제(Hydrogen Economy) 전도사’로 불린다. 정 회장은 “기후변화는 심각한 문제고, 화석연료는 이산화탄소(Co₂) 문제를 떠나 고갈될 수밖에 없다”며 “그렇다면 미래 에너지를 무엇으로 쓸 것이냐는 문제가 나오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답은 수소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탄소포집기술과 수소환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 1.75%인 기준금리를 2.25%로 0.50%p 인상하는 빅스텝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를 0.25%P씩 다섯 차례에 걸쳐 인상한데 이어 이번에 0.50%p 인상함으로써 10개월 동안 총 1.75%p 올랐다. 빅스텝 단행은 한은 역사상 최초이고 세 차례(4월, 5월, 7월)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도 이전에는 찾아보기
지난 4일 추경호 경제 부총리와 이창용 한은 총재, 최상목 경제수석,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국내 경제·금융 수장 5인이 은행회관에서 만나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평소 한자리에 모이기 힘들 이들이 회동을 한 이유는 국내외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1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모임에서 경제 수장들은 현 상황을 ‘복합
삼성이 지난 5월 미래 먹거리, 신성장 정보기술 분야에 향후 45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삼성의 대규모 투자 발표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소식이었다. 그런데 이 투자를 대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목숨을 걸고 하는 것”이라 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아무리 복합 경제위
중국산 전기차의 국내 시장 진출이 가시화 되고 있다. 특히 전기 버스의 경우 우리 정부가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는 정책에 힘입어 중국산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19년 국내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7.6%를 기록한데 이어 이어 올해 1분기에는 46.7%로 급증했다. 더욱이 국내에서 생산하는 전기버스의 주요 부품도 중국에
물가 안정이 가장 시급한 목표이고, 성장은 중장기적인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6일 판교 제2 테크노밸리에서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 발표회의’를 주재해 향후 5년간 추진할 경제정책의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윤대통령은 “어려울수록, 또 위기에 처할수록 민간 주도, 시장 주도로 우리 경제의 체질을 완
세계은행이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했다. 세계은행이 최근 발표한 ‘6월 경제 전망 보고서(Glabal Economic Prospects)’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2.9%에 그칠 것이라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 5.7%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1월 보고서에서 전망한 4.1% 대비 크게 하향 조정한 수치에 해당한다. 보고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내년에는 완화될 것으
우리 경제가 올해와 내년에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는 보고서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6일 ‘2022년 5월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관심이 큰 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전망치를 각각 종전 3.1%에서 4.5%, 2.0%에서 2.9%로 대폭 올리는 방향으로 수정했다. 반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의 3.0%에서 2.7%로 0.3%p, 내년 전망치는 2.5%에서 2.4%로 0.1%p 낮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 제안했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가 최근 공식 출범했다. IPEF는 글로벌 공급망을 미국이 주도하며 반중(反中)경제블록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참가국은 미국과 한국, 일본, 호주, 인도 등 13개국이다. 이들 나라의 GDP(국내총생산)를 합치면 전 세계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실질적으로 거대한 경제블록이 탄생한 것
중국은 세계 1위의 전기차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지난해 중국의 전기차 생산은 약 330만대로 전년 대비 160%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한 도시 봉쇄로 다소 주춤하지만 40%대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이지만 해외 수입은 미미하다. 테슬라가 2017년 현지 생산을 결정한 이후 중국으로 전기차를 수출하는 글로벌 생산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미연준·Fed)가 지난 5월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한 후 올해 몇 차례 더 할 수 있다고 예고해 한·미간 금리 역전이 현실화되고 있다. 한·미간 금리가 역전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미국 시장을 선호하는 자본의 특성상 우리나라에 투자된 외국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려가 커질
거품경제가 붕괴된 후 소위 ‘잃어버린 30년’이라는 장기 침체에 허덕이던 일본 경제가 최근 들어 또 다른 위기 국면을 맞고 있다. 그동안 일본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온 대외 부문이 지난해부터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2021회계연도(2021년4월~2022년3월)에 일본은 51조원의 무역수지 적자를 나타냈다. 이는 2014년(약 90조원) 이후 7년 만에 최대치고 역대 4번째의 대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25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대만의 GDP를 3만6051달러로, 19년 만에 한국(3만4994달러)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경련이 2025년쯤 대만과 한국의 1인당 GDP가 역전될 수 있다고 예측한 것보다 3년이나 빠른 것이다. 아시아의 네 마리 용(한국·홍콩·싱가포르·대만)에서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아시아의 추락한